바이든 정부와 금융시장에 호재
[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연준이 고용시장 안정과 실업률 상승을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연준이 고용시장을 지원 과정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더라도 이를 용인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 파월 의장의 메시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수요일 기자회견 서두에서 실업률이 예상치 못하게 증가할 경우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 메시지를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면서 여러 차례 반복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는지 확실해지길 기다리고 있지만, “노동 시장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될 경우 정책적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노동 시장에 균열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 미국의 몇몇 주에서 실업률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임시 직원 채용이 계속 감소하며, 근로 시간이 줄어드는 점을 지적한다.
# 바이든과 금융시장에 호재
실업률이 한 번 상승하기 시작하면, 기업들이 서로 해고를 발표하면서 고용시장이 급격하게 악화하는 역사적 사례가 있다. 파월과 연준 관계자들은 이러한 과정을 미리 차단하려는 듯 보인다.
브루킹스연구소의 해밀턴 프로젝트 디렉터인 전 연준 경제학자 웬디 에델버그는 “실업률이 상승세를 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2% 목표치에 거의 도달했기 때문에, 파월은 통화정책 완화의 문을 쉽게 열어둘 수 있다” 고 말했다.
연준의 태도 변화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에도 좋은 소식이다. 미국 유권자들은 바이든의 경제 정책에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실업률이 크게 상승할 경우, 바이든은 선거에 불리할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도 좋은 소식이다. 2년 전 물가가 치솟으면서 연준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금리 인상 정책을 펼쳤다. 이제 연준이 생각을 바꾼다면 금융시장은 환호할 것이다.
연준이 생각하는 올해 실업률은 2년 만에 최고치 수준인 4% 정도다.
# 고용시장에 경고등
일부 경제학자들은 미국 고용시장에 경고등이 들어왔다고 주장한다.
UBS 증권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 조너선 핑글에 따르면 대략 스무 개 주에서 고용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 뉴욕, 캘리포니아, 아리조나, 위스콘신 등이다. 이중 일부는 이번 대선에서 중요한 경합지역이다.
클라우디아 사암 전 연준 경제학자는 ‘사암 룰(Sahm recession rule)’ 이라는 경기침체 지표를 만들었다. 이 지표에 따르면 지난 12개월 동안의 최저치에 비해 미국 실업률의 3개월 이동 평균이 50bp(0.5%포인트) 이상 상승할 때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 일부 주에서는 경고 신호가 켜졌다.(아래 그림. 노란색이 경고등)
자료=UBS, 블룸버그에서 재인용
메트라이프의 분석가 드류 마투스는 “저학력 또는 은퇴를 앞둔 근로자 계층에서는 사암 지표가 침체 신호를 보내고 있다” 고 말했다.
마투스는 “실업률이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다” 며 “2024년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 고 말했다.
급여 관리 회사 ADP 자료에 따르면 시간제 근로자들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일하는 시간이 줄었다.
ADP의 수석 경제학자 넬라 리처드슨은 근로자가 자발적으로 시간을 줄이고 있는지, 아니면 기업이 근로자의 시간을 줄이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어떤 이유든 근로시간의 감소는 수입 감소로 이어진다.
연준이 이러한 신호들을 얼마나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적극 행동에 나설 것인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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