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큰 폭의 랠리를 펼친 뉴욕증시에서 투자자들은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2.26포인트(0.41%) 내린 3만9313.64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99포인트(0.31%) 밀린 5218.19로 집계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4.35포인트(0.27%) 하락한 1만6384.47에 마쳤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올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존의 전망을 유지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6월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할 가능성을 71.9%로 반영 중이다.
뉴욕증시가 이달까지 5개월 연속 월간 기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랠리가 과도하게 오래가고 있고 장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금리의 여파를 우려하고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S&P500지수가 지난 20년간 평균 주가수익비율(P/E ratio) 대비 33%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지적했다.
스토벌 전략가는 “우리는 FOMC 이후 고점에서 하락하고 있다”면서 “시장은 하락이나 주가 후퇴에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성금요일(Good Friday) 연휴로 4일만 거래하는 이번 주 투자자들은 휴장 당일 공개되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2월 PCE 물가지수가 지난 1월과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2.4%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파트너는 “쉬어가는 모습”이라며 “시장은 굉장히 잘 유지됐고 많은 사람이 후퇴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S&P500 11개 섹터 중 에너지와 원자재, 유틸리티를 제외한 8개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 업종은 0.91% 올라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산업 업종은 0.68% 내려 가장 큰 폭으로 밀렸다.
특징주를 보면 보잉은 데이비드 칼훈 최고경영자(CEO)가 연말 사임한다고 밝히며 1.37% 상승했다. 월트디즈니는 바클레이스의 투자 의견 상향 조정에 3.02% 올랐다. 테슬라는 미즈호의 투자 의견 하향에도 1.05% 올랐다.
반면 애플과 구글은 유럽연합(EU)이 디지털 시장법(DMA) 위반 여부를 조사한다는 소식에 각각 0.83%, 0.46% 하락했다.
인텔은 1.74% 내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중국이 인텔 칩을 정부 서버와 컴퓨터에서 금지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채 금리는 반등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장보다 3.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252%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2.7bp 오른 4.625%를 가리켰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21% 내린 104.21을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28% 오른 1.0840달러, 달러/엔 환율은 0.02% 밀린 151.43엔을 각각 나타냈다.
국제 유가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과 러시아 산유량 감소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32달러(1.6%) 오른 81.9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1.32달러(1.6%) 상승한 86.75달러로 집계됐다.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근월물은 전장보다 온스당 0.8% 오른 2176.40달러에 마쳤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0.54% 오른 13.13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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