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삼성전자가 2년3개월만에 장중 8만원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자 투심이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메모리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채택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기폭제가 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700원(2.17%) 상승한 7만9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중 8만1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2021년 12월28일(종가기준 8만300원) 이후 2년3개월만에 8만원선을 돌파했다.
전날 미국 마이크론의 주가가 6.28%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최근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과 차세대 HBM의 엔비디아 채택 기대감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지난 20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삼성의 차세대 HBM3E 제품을 현재 테스트하고 있으며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HBM3E는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HBM의 5세대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샘플을 제출해 검증 절차를 받고 있다.
서승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조4000억원과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77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시장 예상치를 3%, 8% 상회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대형 AI 반도체 고객사향 HBM 진입과 차세대 AI 반도체 파운드리 수주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y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