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포르투갈의 데이터 규제 당국이 월드코인(WLD)의 국내 운영을 90일 동안 금지했다고 26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포르투갈의 데이터 규제 기관인 국가 데이터 보호 위원회(CNPD)는 성명을 통해, 월드코인의 자국 내 오브(Orb) 장치를 통한 생체 데이터 수집을 일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CNPD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자국민, 특히 미성년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려진 결정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이 공동 설립한 월드코인은 홍채 스캔을 통한 정보 수집에 동의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그 대가로 자체 암호화폐 토큰을 제공하고 있다.
이 스캔 데이터는 인공지능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인간과 기계를 구별 가능한 신뢰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만들기 위해 신원 확인의 한 형태로 사용된다.
월드코인은 지난해 여름 출시 후 미국 당국의 엄격한 규제로 인해 미국에서 출시하지 못했다.
중국, 인도와 같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도 월드코인 토큰을 사용할 수 없으며, 지난해 케냐의 감시 당국은 프로젝트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 영국 정보 위원회는 이전에 월드코인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가장 최근에는 이달 초 스페인의 데이터 보호 규제 기관인 AEPD는 월드코인에 홍채 스캔을 통한 개인 정보 수집을 즉시 중단하고 이미 수집한 데이터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월드코인은 자사의 사업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모든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관련 법률을 완전히 준수하도록 설계됐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