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전날 돌파한 1억원대를 지켜냈다.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추가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상승장 대표 현상인 ‘밈코인 강세’도 함께 나타났다.
27일 오전 10시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11% 뛴 1억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0.91% 오른 1억10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0.14% 상승한 7만10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전날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53% 오른 513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67% 상승한 513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0.02% 하락한 358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밈코인들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주요 알트코인들이 1%대 상승에 그친 반면 밈코인들은 평균 10% 뛰었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켑에서 도지코인은 3.54%, 시바이누는 8.89%, 도그위햇은 18.95% 각각 상승했다.
비트코인이 이날 상승세를 이어간 배경은 추가 자금 유입 기대감이다. 이날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10경원 규모의 자금 유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마이크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2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베이비 붐 세대의 80조달러(10경7504조원) 규모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수 있다”며 “그들의 부가 비트코인 채택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반감기와 미국 부채 증가를 고려하면 비트코인 매력은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다만 초기 채굴자발(發) 매도 압력이 증가했다는 우려도 나왔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이날 줄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분석가 트윗을 인용하며 “오래된 비트코인의 매도 위험이 깨어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모레노는 X를 통해 “초기 채굴자가 비트코인 2000개를 신규 단일 주소로 이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비트코인은 지난 2010년에 채굴된 물량으로 전해졌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3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81·극단적 탐욕)보다 상승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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