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8명·민주 17명…대부분 업비트나 빗썸 이용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가운데 7%가량이 가상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선거 후보가 재산을 신고하면서 가상자산 보유 내역까지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가 27일 전국 254개 선거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698명과 38개 정당 비례대표 후보 253명 등 총 951명의 재산신고서를 전수 분석한 결과, 이 중 63명(6.6%)이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을 보유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후보 본인이나 배우자, 자녀 등이 보유한 가상자산 가액은 총 10억9천300만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1천700만원 수준이다.
각 후보가 신고한 보유 가상자산 종류는 평균 4.5가지였다.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을 보유한 후보는 29명이었다. 이 중 9명은 비트코인 하나만 샀고, 나머지는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섞어 투자했다.
또 이더리움을 가진 후보는 15명이었으며, 도지코인(6명)이나 시바이누(1명)처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높은 ‘밈코인’, 최근 인공지능(AI) 테마로 뜬 월드코인(1명)을 보유한 경우도 있었다.
소속 정당은 국민의힘이 18명, 더불어민주당이 17명, 개혁신당과 국민의미래가 각 6명, 새로운미래와 더불어민주연합이 각 3명 등의 순이었다.
아울러 자유통일당과 한류연합당이 각 2명, 녹색정의당, 조국혁신당, 노인복지당이 각 1명, 무소속이 3명이었다.
이들 중 37명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이용해 코인을 거래했다. 18명은 빗썸을 이용했고, 코인원(5명)과 고팍스(1명) 이용자도 있었다.
후보별로는 국민의힘 경기 안산갑 장성민 후보의 배우자와 자녀가 4억6천4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가장 액수가 컸다.
민주당 경기 수원정 김준혁 후보가 1억1천4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국민의미래 박충권 비례대표 후보가 5천880만원 상당의 솔라나(지난달 전량 처분)를 각각 보유해 뒤를 이었다.
이들은 단 한 종류의 가상자산에 투자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국민의힘 강원 속초·인제·고성·양양 이양수 후보 본인과 장남은 29가지로 가장 다양한 코인을 보유했다. 전체 가액은 2천500만원 정도였다.
새로운미래 전북 익산갑 신재용 후보(27개·4천원)와 자유통일당 황보승희 비례대표 후보(25개·200만원)도 20가지 넘는 가상자산에 투자했다.
개혁신당 경기 화성을 이준석 후보는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업비트와 빗썸에 총 5억8천700만원의 예치금을 두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AI 스타트업 대표 출신인 국민의힘 서울 강남을 박수민 후보의 경우 1억원 상당의 훈민정음해례본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골동품 및 예술품 항목으로 신고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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