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시스]임소현 김난영 기자 =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이번에도 불발됐다. 정부는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 연내 편입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 제도개선을 추진해나간다는 입장이다.
WGBI를 관리하는 FTSE러셀은 27일(현지시각) 2024년 3월자 채권시장 국가분류(FTSE·Fixed Income Country Classification)를 발표하고 한국을 향후 WGBI 편입 검토 대상인 관찰대상국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세계 3대 채권지수인 WGBI에는 현재 미국을 비롯해 캐나다, 영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20개 이상 국채가 속해 있다. 추종 자금은 2조~2조5000억 달러 수준이다. 한국은 2022년부터 WGBI 편입을 추진, 같은 해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포함됐다.
한국은 국채 발행 잔액이나 신용등급 기준은 충족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 접근성이 그간 걸림돌로 여겨져 왔다. FTSE러셀은 2019년 3월부터 관찰대상국을 포함한 채권 시장을 0~3단계로 분류했는데 한국은 1단계다.
FTSE러셀은 이날 발표에서 “현지 시장 당국은 국제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계속 진전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FTSE러셀은 매년 3월과 9월에 각국 채권의 WGBI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발표에서 스위스는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됐다. 포르투갈은 신용등급 하락으로 2012년 WGBI에서 제외됐지만 재편입됐다.
정부는 그간 외국인 투자자의 국채시장 접근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기 위해 다양한 제도개선 방안을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왔다. 지난해 1월부터 외국인 국채 투자소득에 대한 비과세를 시행 중이며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도 지난해 12월부터 폐지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러셀은 제도시행과 관련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실무적인 제기사항 및 의견도 적극 반영하는 등 정부의 노력도 높게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외국인 투자자가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을 통해 보다 간편하게 국채 투자가 가능하도록 올해 6월에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의 국채통합계좌를 개통할 계획이다.
외환시장도 올해 7월 외국 금융기관(RFI)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 및 개장시간 연장(09:00~15:30→09:00~익일 02:00)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외환시장 구조개선’ 정식 시행을 앞두고 올해 초부터 시범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증권결제 목적의 일시적 원화차입(Overdraft) 허용 등 제도 개선도 마무리했다.
이와 함께 올해 중 WGBI 편입을 목표로 외국인 투자 제도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WGBI 편입은 추종자금 유입 확대뿐 아니라 국채시장, 외환시장 안정성에도 기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제도개선 외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시장 접근성에 대한 확신과 투자 매력도 향상도 편입 여부에 결정적 요인이라고 보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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