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시스 김형섭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8일 “금감원은 올 한해 건전하고 공정한 금융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한국이 투자처로서 매력적인 시장이 되고 그에 걸맞은 합리적인 가치를 인정받도록 하는데 금융감독의 지향점을 두고자 한다”며 외국계 금융회사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 연례 업무설명회인 ‘FSS SPEAKS 2024’에서 환영사를 통해 “한국 경제에 있어 2024년은 그동안 누적된 고금리, 고물가의 부담에서 벗어나 경제의 역동성을 회복해야 하는 중요한 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2월 발표한 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기업들이 주주친화적인 경영을 하도록 유인하고 효율적인 자본시장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가겠다”며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해 글로벌 스탠다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국내에서 영업하는 금융회사들이 창의성과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 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과도하거나 불합리한 규제는 과감히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다만 이러한 노력은 금융산업이 불안정하거나 금융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없다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며 “국제적 정합성에 맞는 건전성 규제를 통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불법·불공정행위를 엄단함으로써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금융시장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다녀온 두 번의 해외 IR을 통해 한국 금융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러한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해외 투자자를 국내로 끌어들이는 것 뿐만 아니라 축적된 국내 자본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 또한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금융시장의 소중한 동반자인 여러분이 지금처럼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연결하는 든든한 가교 역할을 맡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금융 시스템과 경제는 본질적으로 연관된 만큼 한국의 경제성장 및 민주주의의 지속을 위해서는 건전하고 공정한 금융 시스템이 굳건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미 양국은 인도·태평양 경제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중요 파트너 관계로 안정적 금융 시스템에 기반한 양국 민간 부문의 교류도 더욱 확대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싱 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양국 교역이 크게 증가하면서 중국이 발전하는데 한국이 중요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라며 “중국은 금융시장의 대대적 대외 개방을 추진 중으로 이와 관련해 양국 금융당국 간 금융규제 협력 및 금융 위험의 공동 예방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세계은행그룹(World Bank Group)은 전세계적인 긴축 통화정책의 영향으로 올해까지 3년 연속 성장률의 둔화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물가 안정에 따른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이 기대되면서 회복세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국내경제에 대해 내수 성장세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출 주도의 완만한 회복세를 예상하면서 미국의 높은 성장세 및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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