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뉴욕증시가 널뛰기를 연출했다.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던 주요 지수는 장중 상승 반전을 이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다시 후퇴, 방향을 상실한 움직임을 연출했다.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 재무부가 이날 오후 반기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보고서 결과에 집중됐다.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 [사진=블룸버그] |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도출한 무역 합의가 좌절될 가능성을 제시, 무역 마찰이 주가를 압박할 리스크가 고개를 들었다.
17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91.74포인트(0.36%) 떨어진 2만5706.68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0.71포인트(0.03%) 내린 2809.21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2.79포인트(0.04%) 하락한 7642.70에 마감했다.
장 초반 급락 뒤 상승 반전을 시도한 주요 지수를 다시 꺾어 놓은 것은 연준 의사록이었다.
지난달 올 들어 세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한편 12월과 내년 세 차례의 긴축을 예고한 정책자들은 의사록에서도 추가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최대 적으로 지목하며 긴축 속도에 비판의 날을 세운 가운데 정책자들의 매파 기조가 확인되자 투자자들은 ‘팔자’에 무게를 실었다.
소식이 전해진 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1bp=0.01%포인트) 소폭 오른 3.18%를 나타냈다.
기업 실적과 안전적인 국채 수익률에 기대 바닥을 모색했던 증시가 하락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데 월가의 의견이 모아졌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 대표는 CNBC와 인터뷰에서 “뉴욕증시가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며 “주요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이 확인될 때까지 불안정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너스톤 웰스 그룹의 제프 카본 대표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전날 급등 뒤 이날 출발부터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린 것은 증시 변동성이 진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경제 펀더멘털이 탄탄한 만큼 주가가 상승 추세를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세제 개혁안을 통해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이 각 부처의 예산을 축소하도록 했다는 소식도 주가 하락에 무게를 실었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를 제외한 주요 부처 및 정부 기관의 예산을 5% 축소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방안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9월 주택 착공이 연율 기준 120만10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감소한 동시에 시장 예상치인 120만8000건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주택 건축 허가는 전월 대비 5.3% 감소하며 124만1000건으로 파악됐다. 이 역시 시장 전망치인 128만건에 크게 미달했다.
종목별로는 IBM이 8% 가까이 폭락하며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넷플릭스는 실적 호조에 기대 5% 선에서 랠리했다.
테슬라는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가 2000만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 뒤 이를 매입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2% 가까이 떨어졌다.
주택 지표 둔화에 홈 디포가 4% 이상 밀렸고, 자동차 부품 유통 업체인 오토존과 어드밴스 오토 파트가 각각 7%와 5% 선에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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