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350원 뚫어…연간 1352원 전망
#86달러 브렌트유, 100달러까지 상승 예상도
#물가 상방 압력 커져…”금리 인하 조심스러워져”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연고점을 돌파하고 국제유가 급등 시나리오가 나오며 물가 관리 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3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 가운데 국내에서는 물가 상방 압력이 커지는 터라 시장에 기준금리 인하 신호를 내보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9원 오른 1350.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1350원을 넘어선 적은 지난해 11월1일(종가 1357.3원)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52.7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떨어져 이날 오후 1340원 중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1300.4원(1월2일 종가)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상승 흐름을 타며 이날까지 평균 1328.14원에 거래됐다.
향후 원/달러 환율은 등락이 있겠지만 추세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52원을 기록한다고 전망했다. 1분기 1327원, 2분기 1350원, 3분기 1370원, 4분기 1360원 등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하가 곧 약달러 재료는 아니다”라며 “2분기 주요국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며 통화정책 변동성이 정점을 통과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국제유가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국제유가(브렌트유 기준)는 지난 1월2일 1배럴당 75.89달러에서 지난 27일 86.09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한국은행 전망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한국은행은 연간 브렌트유 가격을 1배럴당 83달러로 전망했다.
문제는 국제유가가 앞으로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국제 투자은행 JP모간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 추가 감산 가능성을 꼽으며 국제유가(브렌트유)가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JP모간은 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서면 수요 감소로 원유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상승 전망은 물가 관리 당국에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환율과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도 상승한다. 수입물가 상승은 1~3개월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및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전월 대비 1.2% 올랐다. 물가가 더 오르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진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지속해서 1300원을 상회하는 수준이 유지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연준에 앞서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2022년 10월 원/달러가 1350원을 상회했을 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본격화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현재 환율 수준은 한은으로 하여금 인하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물가 우려도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