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공동 설립자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이론상 최대 11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게 됐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열린 SBF 선고 공판에서 루이스 캐플란 판사는 SBF가 재판에서 위증을 했고 의도적으로 사법 활동을 방해했음이 밝혀졌다며 그에 대한 형량 선고 지침을 상향 조정했다.
캐플란 판사가 SBF에게 110년형을 선고할 의무는 없지만 이 같은 그의 결정은 SBF에 수십년 징역형이 선고될 위험을 강조한다.
캐플란 판사는 또 FTX에서의 사기로 인한 총 손실이 5억5000만 달러를 넘었다고 밝히며 추가 손실이 발견되더라도 형량 선고 지침의 상한선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판사는 FTX의 “손실이 없었다는 피고인의 주장 전체를 거부한다”면서 “그런 주장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며, 논리적으로 흠이 있고, 추측적”이라고 밝혔다.
연방 검찰은 SBF에게 40년 ~ 50년 사이의 징역형이 선고되기를 원하는 반면 SBF의 변호인단은 5년에서 6년 반 사이의 징역을 선고해 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캐플란은 SBF에게 적용된 7가지 혐의에 대해 유죄로 판단하고, 2022년에 사라진 FTX 고객 예치금 약 100억 달러에 대한 책임을 그에게 물은 배심원 재판을 주재한 판사다. 배심원 재판은 지난해 11월 종료됐다.
SBF에는 송금 사기 및 송금 사기 공모, 자금 세탁, 증권 사기 등 혐의가 적용돼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