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진배 기자] 블록체인 스타트업이 ICO에 실패하고 투자금을 환불해준 사례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미디어 스타트업인 시빌(Civil)은 ICO로 최소 모금 금액을 넘기지 못해 투자금 환불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빌은 저널리즘 사업을 위해 또다른 토큰 판매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빌은 “블록체인과 탈중앙화를 이용해 전 세계에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가치를 내걸고 지난 9월 ICO를 시작했다. 이번 주 ICO는 종료됐다.
미디어 거대그룹인 포브스와의 파트너쉽도 소용없었다. 약 3,000명 정도의 인원이 모급에 참여했지만 최소 모금 목표액인 8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빌은 좀 더 간단한 포맷의 토큰 판매를 통해 자금조달을 시도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ICO 실패로 인해 투자금을 환불할 것이라 알리며 ‘새로운 토큰 구매’, ‘즉시 환불’, ‘자동 환불’등의 3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시빌의 ICO 실패는 최근 ICO의 사기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모금 금액이 감소하는 경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CCN은 자체조사를 통해 ICO로 인한 사기 금액이 1억 달러에 육박하며 ICO의 81%가 사기라는 보고서를 제시했다.
ICO가 실패했음에도 시빌은 프로젝트를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시빌 재단은 ConsesSys로부터 받은 모금액인 350만 달러를 뉴스룸을 구축하는데 사용했다. 현재 시빌은 이곳에서 뉴스 제작을 위해 일하는 중이다.
새롭게 진행되는 토큰세일과 분배가 끝나면 시빌이 공식적으로 런칭될 예정이다. 시빌의 이번 런칭은 블록체인 기반의 워드프레스, 커뮤니티 관리 어플리케이션, 시빌 데이터 구축을 위한 개발 툴을 포함할 예정이다.
시빌 프로젝는 인터넷이 대중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지속 불가능한 길로 끌어들이고 있다면서 저널리즘 세계를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시빌의 ICO에 참여한 한 투자자는 시빌의 가치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나는 책임감 있는 저널리즘에 참여함으로써 독자들이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