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금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습니다. 월가 출신의 차트 분석가이자, 암호화폐 투자자인 피터 브랜트는 자신이 가장 많이 투자한 자산이 금과 비트코인이라며 금 챠트를 엑스에 공유했습니다.
위태로운 달러 때문에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 폭발적인 상승을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3월 30일 오전 9시 26분 게재한 기사에 피터 브랜트의 챠트를 추가해 재전송합니다.
왜 금과 비트코인이 오르나?… “애비, 애비가 오기 때문이다”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투자에 대해 많은 명언을 남긴 워렌 버핏은 금(골드)에 대해서도 한 말씀을 했다.
“전 세계의 모든 금을 담은 커다란 직육면체가 있다고 칩시다. 당신은 그걸 쓰다듬거나 애무(fondle)할 수는 있어요. 그러나 금 덩어리는 아무 반응을 안 할 겁니다.” 19금 농담이다.
버핏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기업에만 투자하기 때문에 금도 투자 가치가 없다고 봤다. 똑같은 이유로 버핏은 비트코인도 싫어한다.
# 금은 얼마나 희귀한가?
말이 나온 김에 전 세계에서 지금까지 채굴된 금을 다 녹이면 어떻게 될까. 올림픽 수영장 크기가 나온다는 통계가 있다. 아래 그림에 소파에 앉아 있는 여성 앞 공은 정확하게 금 1톤을 나타낸다.
금을 이렇게 시각화하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금이 굉장히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비트코인은 더하다. 2100만 개 밖에 없다.
# 금 값 상승의 역사
국제 상품 시장에서 금 값이 금 값이다. 온스당 2100 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고치다. 왜 금 값이 오를까? 애무를 해도 반응하지 않는 금을 사람들은 왜 살까?
월스트리저널(WSJ)은 29일(현지 시간) 금이 오르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금 값 상승을 197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나눈 그래프를 보자.
1970년대 금은 10 배 이상 올랐다. 1971년 미국이 달러를 더 이상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는 선언(닉슨 대통령의 불태환 선언) 이후다.
닉슨 선언 이전까지 달러=금 이었다. 1 달러를 미국 정부에 내면 금 35온스를 내줬다. 미국이 달러를 금으로 교환하지 않겠다고 하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금 값도 치솟았다. 금융 질서가 바뀐다는 두려움이 금 매입으로 이어졌다.
1980년대, 1990년대에는 금이 재미 없는 투자였다. 그러다가 2000년대에 다시 금이 주목 받았다. 닷컴 버블이 터졌기 때문이다.
흔히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투자한다고 말한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고물가 당시에는 맞았다. 2000년 닷컴 버블기 물가는 연평균 2.6%로 낮았다.
실제로 물가가 높기 때문에 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실현 되지 않은 인플레에 대한 공포가 금을 사도록 만든다.
그렇다면 지금 금이 오르는 것은 어떤 공포 때문일까?
# 피터 브랜트, 금과 비트코인 더 오른다
우선 피터 브랜트의 분석을 보자. 그는 비트코인과 금, 주식 등 모든 자산이 상승하는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가 펼쳐지고 있는 이유로 “달러의 붕괴”를 들었다. 막대한 미국 정부의 부채와 통화팽창으로 자산가격이 급등한다는 것,
그가 공유한 비트코인 차트는 코인베이스의 주봉 차트다. 전고점을 뚫고 추가 상승하려는 태세를 보이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 상승을 전망하느냐는 트윗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했다.
금 차트 역시 가격 수렴후 전고점을 돌파하는 전형적인 상승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 정치, 경제, 사회 불안, 그리고 탈 중앙
금 투자를 지지하는 저술가 제임스 그랜트는 “금은 거의 모든 두려움을 덜어준다. 은행시스템 붕괴(2008년 금융위기) 외에도 전쟁, 테러, 정치적 양극화가 금을 불러들였다” 고 썼다.
2011년 9월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했다. 부채 한도 관리에 실패했기 때문에 AAA 등급을 줄 수 없다는 것. 이 때 금 값은 1900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인플레를 불러오지는 않는다. 미국 국채의 안전성이 손상을 입었고, 사람들은 금을 찾았다.
그랜트는 이러한 금의 속성을 탈 정치(탈 중앙)라고 했다. 비트코인과 똑같다.
“금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에게도 책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금에게는 여권도 없고, 정치도 없어요.”
사회와 정치 제도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면 금, 다이아몬드 등 귀금속의 매력이 올라간다. WSJ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도 똑같은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지금 금 값의 상승을 유발하는 신뢰의 약화와 두려움은 뭘까?
# UBS, 5% 투자하라
WSJ은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과 중국의 대립, 미국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대통령 선거, 내전에 가까운 워싱턴 정치의 분열을 들었다. WSJ은 “이번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양측은 그 끔찍한 결과를 두려워하고 있다” 고 썼다.
중국은 러시아가 국제 사회로부터 제재를 받는 것을 보고 대량의 금을 사들이고 있다. 자기 방어 본능이다. UBS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지난 2년 동안 매년 1000 톤 이상의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1960년대 이후 최대 규모다.
금 값의 상승은 인플레, 정책 금리와 연결 돼 있지만, 그 이상의 두려움과도 관련이 있다. UBS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 투자 비중을 5% 정도로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그랜트는 “상황이 나빠지면 5%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이라면서도 “오늘날 금이 주목 받는 것은 결코 비합리적이지 않다” 고 말했다.
할머니는 울며 떼쓰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뚝, 울면 안 돼. 저기 봐, 저기 애비가 온다. 애비, 애비, 뚝. 울지마.”
애비는 두려움과 공포다. 할머니는 애비와 함께 과자를 줬다.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없다. 저기 애비가 온다. 난 무엇을 들고 애비에 대비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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