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실적 발표 주목
실적 장세 돌입…종목별 차별화 장세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이번주 우리 증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할 전망이다.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으로 삼성전자를 필두로 외국인이 폭풍 매수세를 보였지만 어닝 시즌이 도래하면서 추가 상승에는 실적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사가 1분기 실적으로 옮겨가면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세계 3대 암학회인 AACR(미국암연구학회)가 다음달 5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될 예정에 있어 바이오 업종에 대한 이목도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748.56) 대비 1.93포인트(0.07%) 하락한 2746.63에 거래를 마쳤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284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287억원과 194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2690~2810선이다. 다음달 5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할 예정에 있어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관심사가 점차 물가와 밸류업에서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반도체 실적 턴어라운드를 필두로 1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5조원으로 2주전 대비 5.1% 상향됐다”며 “이후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4월 3~4주차에 집중돼 있어 시장의 기대는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8개 증권사)는 5조4700억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하고 다수의 업종에 대한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와 현실 간 괴리를 확인한 이후 실적 기대가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수출 지표와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 삼성전자 실적 결과에 따라 유효하지만, 단기 정점을 형성하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분기 영업이익 상향 업종은 소수에 편중돼 있다”며 “조선, 화학, 화장품·의류, 상사자본재, 기계, 철강 등 경기민감주와 중국 소비주의 실적 하향 조정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
주요 이벤트가 부재한 상황에서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전망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도 업종인 반도체와 엔터, IT H/W, 필수소비재, 기계의 주가 상승률이 긍정적인 반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테마와 철강, 디스플레이, 건설 등은 실적 부진이 예상되면서 주가도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기업 실적과 주가의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이익 모멘텀이 양호한 반도체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며,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변동성 확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4월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약화될 수 있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전망된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4월은 세금을 납부하는 기간으로, 유동성 감소로 인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을 자극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4월1일 = 미국 3월 ISM 제조업지수, 한국 3월 수출, 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 PMI
▲2일 = 한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 미국 2월 제조업 수주
▲3일 = 미국 3월 ADP 민간 취업자수 증감, 3월 ISM 서비스업지수, 중국 3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 유럽 3월 소비자물가지수 예상치
▲4일 = 파월 연준 의장 스탠포드 포럼 연설
▲5일 = 미국 3월 비농업취업자수 증감, 3월 실업률, 3월 시간당 평균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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