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과 중국 경제 상황이 일본 경제에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 경제에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1일 일본 은행협회 회장인 아키히로 후쿠토메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일본의 가장 큰 무역 파트너인 미국과 중국에서 오는 가격 압력이 일본 경제에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고 말했다.
아키히로 후쿠토메 회장은 중국으로부터의 위협은 디플레이션이며,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재임하고 그의 정책이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로, 다른 나라들의 경제적 영향에 민감하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중국에서 저가의 철강과 화학 제품이 수출될 경우 일본 국내 제조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미국의 세금 감면 조치는 미국 내에서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후쿠토메 회장은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의 재등장이 가장 큰 위험이다” 라며 “장기 금리 상승은 최악의 시나리오지만 가능성은 아직까지는 낮다” 고 말했다.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폐지하고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로 한 결정은 일본 경제와 시장에 큰 혼란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52엔에 도달하면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이 예상된다.
후쿠토메 회장은 일본은행이 긴축을 시작하고 미국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반대 방향의 정책 결정에서 비롯된 시장 혼란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이런 상황은 전에 본 적이 없다” 며 “정책 결정의 타이밍에 따라 화폐, 주식 및 기타 시장에서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 큰 위험 요소라고 생각한다” 고 말했다.
스미토모 미쓰이 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스미토모 미쓰이 은행의 CEO로 활동하고 있는 후쿠토메는 이번 달에 은행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이 자리는 일본 3대 은행이 번갈아 맡는다.
후쿠토메 회장은 일본 은행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주식 자금 지원에 있어 더 큰 유연성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일본의 은행들은 신용도를 입증할 이력이 없는 스타트업에 대한 대출에 주저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신규 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촉구하면서, 일본 상업은행들은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의 규정은 은행이 투자 자회사를 통해 10년 미만의 스타트업 지분을 5% 이상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유망한 기업, 특히 “딥 테크” 분야의 기업들은 연구 개발 기간이 길어 비즈니스로서 타당성을 갖추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주식 보유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그는 “우리는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해왔지만, 일본에는 주식 자금을 공급하는 곳이 매우 적다” 며 “더 규제 완화가 조금 더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원하는 만큼 기여할 수 없다” 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스타트업과 기타 예외를 제외하고 은행이 기업의 5% 이상 지분을 소유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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