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만성 특파원]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연방 중앙은행 총재가 유행처럼 번졌던 암호화폐가 차츰 사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17일(현지시각)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혁신 기술 포럼에 참석해 “이 포럼을 네 번째 개최하게 됐는데, 그동안 대유행이었던 암호화폐가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러한 현상이 다행스럽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비울리나 총재는 “그동안 블록체인과 같은 기술이 광적인 인기를 얻어왔다”며, “그러나 이제 우리가 볼 때는 기업들이 더 현실적인 접근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효율적인 맞춤형 방식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나비울리나 총재는 암호화폐 산업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금융 업계의 디지털 기술 개발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금융이 더는 고급화 된 소비자의 전유물은 아니다. 디지털 금융은 대중의 영역이 됐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예전부터 암호화폐 산업을 견제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자국 언론의 암호화폐 관련 광고를 전면적으로 금지한다는 규정을 세운 게 대표적인 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과거 “암호화폐는 돈세탁, 탈세 등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