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 Myeong기자] 3월 미국 제조업 경기가 17개월 만에 확장세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선물시장에서 6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확률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뉴욕 시장에서 2년 만기에서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모두 10bp(1bp=0.01%포인트) 올랐다. 일일 상승률 기준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채권 가격이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채권 금리 급등(가격 하락)은 미국 경기 지표가 예상을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대비 2.5포인트 오른 50.3였다. 시장 전망치인 48.1를 웃돈 것이다. 이 지수는 50이 넘으면 경기 확장을, 넘지 않으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ISM 제조업 PMI가 50을 넘은 것은 17개월 만의 일이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소식에 채권 투자자들의 금리 인하 전망도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아메리벳 증권(AmeriVet Securities)의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인 그레고리 파라넬로(Gregory Faranello)는 “1일 공개된 ISM 보고서 내용이 지난주 금리 인하 신중론을 펼친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이는 고금리가 더 오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파월은 지난 29일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더 많은 확신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강력한 고용 시장과 소비 데이터를 고려하면 금리인하가 긴급한 사안은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연준 이사인 크리스토퍼 월러가 최근 경제 데이터를 보면 올해 예상되는 금리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시기를 지연시킬 필요가 있다고 한 발언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채권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기준금리 인하 폭도 0.65%포인트 미만으로 줄었다. 이는 연준이 예상한 0.75%포인트보다 작은 수준이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투자 매니지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잭 매킨타이어는 “파월과 월러는 금리 인하에 서두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면서도 “경제 데이터가 약화될 가능성에 기반하여 채권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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