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 기시다 총리와 만난 지 1년만에 계획 구체화
일본 정부와 AI 적절한 사용 규칙 제정에도 참여할 예정
올트먼, 오픈AI 스타트업 펀드서 손 뗀다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이달 일본에 아시아 첫 거점을 마련하고 사업 활동을 시작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 등을 만나 일본에 거점을 개설하겠다고 알린 지 약 1년 만이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해 영국 런던과 아일랜드 더블린에 이어, 이달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 첫 지사를 연다. 기업에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생성형 AI의 적절한 사용을 위한 규칙 제정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비스를 통해 많은 일본 기업들이 이미 오픈AI의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오픈AI는 도쿄 지사를 중심으로 일본 기업에 고객 지원 등 자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오픈AI가 일본에서 인재를 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다. 지난 2022년 챗GPT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생성형 AI 사용이 급증함과 동시에 허위정보 확산 등 부정적 측면도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적절한 사용 및 위험 관리를 보장하기 위해 각 국가 및 지역에서 규정이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해 5월 일본은 생성형 AI 활용에 관한 규범 등을 논의하는 ‘AI 전략회의’ 발족 후 G7(주요 7개국)와의 글로벌 공조를 강화하며 국제적 지침과 행동 규범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일본은 가짜 정보 확산과 인권 침해와 같은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대책 검토에 돌입했으며, 정부 부문 및 의료·방송 등 위험도가 높은 분야에서 활용을 규제하고 개발자에게 정보공개를 촉진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픈AI가 도쿄에 있는 거점을 통해 일본 내 시스템 구축에 대한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라며 “일본 경제계와의 관계도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올트먼 CEO는 AI 반도체 팹 네트워크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일본 소프트뱅크와 논의 중이다.
올트먼 CEO는 한국 기업들과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방한 당시 한국과 전용 반도체를 함께 개발하고 싶다고 언급했으며, 올해 1월에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경영진과 만나 AI 반도체 설계 및 제조와 관련한 사안 전반을 논의한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오픈AI의 아시아 첫 거점은 한국이 아닌 일본을 택했다.
한편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자사의 AI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벤처캐피탈(VC) 펀드의 지배 구조를 변경했다. 올트먼 CEO 역시 이 펀드의 투자 결정 등에 관여하지 않게 됐다.
이 펀드는 오픈AI의 주요 협력사인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약 1억 7500만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트먼 CEO가 사실상 이 펀드를 소유하며 투자 수익을 창출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지난해 11월 오픈AI 이사회는 “올트먼이 지속적으로 소통에 솔직하지 않았다”며 해임했다. 하지만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올트먼은 다시 오픈AI CEO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후 새로운 이사회에서는 외부 조사 결과 올트먼에게 잘못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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