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평판 리스크 해소 방안은 준신위에 보고 예정”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홍국기 기자] 카카오뱅크 상장 직후 대규모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로 ‘먹튀’ 논란을 낳은 인사가 카카오 본사 CTO로 공식 선임됐다.
2일 IC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정규돈 전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본사 CTO로 임명했다.
2016년부터 작년 2월까지 카카오뱅크 CTO를 역임한 정 CTO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지 3거래일 만인 2021년 8월 10일 보유주식 10만6천주(주당 6만2천336원)를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거뒀고 2주 후 나머지 주식 1만1천234주(주당 9만1천636원)도 모두 매도해 10억여원을 손에 쥐었다.
이는 같은 해 12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377300] 대표 등 카카오페이 임원진의 900억원대 차익실현과 함께 ‘먹튀’ 행태로 비판받았다. 임원진 주식 매도 이후 주가가 급락하며 직원과 주주들이 대규모 평가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창사 이후 최대 위기에 빠진 카카오 쇄신을 위해 구원투수로 등판한 정신아 카카오 신임 대표가 정 CTO를 내정하면서 ‘회전문 인사’ 관행으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카카오의 준법·윤리 경영 감시를 위한 외부 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권고를 무시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준신위는 정 CTO가 내정된 후인 지난달 중순 일부 경영진 선임과 관련해 발생한 평판 리스크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앞으로 유사 평판 리스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안 수립을 권고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같은 기업에서 CTO를 할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한 분이 시장에 많지 않다”며 “준신위가 권고한 평판 리스크 해소 방안은 고민해서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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