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일 뉴욕 증시 개장 전 간밤의 급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일단 추가 하락은 멈추고 낙폭을 일부 축소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경제 체력 또한 강력하다는 지표들이 계속 발표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로 인해 주식과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이 압박을 받았다.
올해 암호화폐 시장 랠리의 주된 원동력인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도 둔화 추세다. 전일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약 85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3월 비농업고용보고서와 이달 20일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때문에 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 시간 2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4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86% 줄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1300억 달러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237억 달러로 31.36%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2.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6.1%로 집계됐다. 공포와 탐욕지수는 79로 하락, 전일 ‘극도의 탐욕’에서 ‘탐욕’ 상태로 조정됐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6만5776.0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66% 내렸다. 이날 장중 저점은 6만5091.04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319.02 달러로 6.56% 하락했다. 이날 장중 저점은 3280.19 달러로 기록됐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BNB 5.02%, 솔라나 7.85%, XRP 3.52%, 도지코인 10.40%, 카르다노 6.42%, 아발란체 9.50%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4월물은 6만6025 달러로 6.19%, 5월물은 6만6900 달러로 6.05%, 6월물은 6만7495 달러로 6.17% 하락했다. 이더리움 4월물은 3326.50 달러로 5.40%, 5월물은 3364.50 달러로 5.39%, 6월물은 3373.50 달러로 6.16%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89로 0.12% 내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376%로 5.6bp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