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법원으로부터 징역 25년형을 선고받은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BF)가 불공정한 재판 진행을 이유로 항소할 계획이라고 2일(현지시간)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BF는 재판 진행의 불공정 등을 근거로 항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SBF의 주장의 핵심은 그가 재판 증언 과정에서 크게 잘못된 진술을 했으며, 변호인단이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거나 중요한 증인을 세우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SBF는 자신의 항소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구체적인 세부 사항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파산 당시 FTX를 인수한 경영진을 법적으로 대리했던 로펌 설리반 앤 크롬웰(Sullivan & Cromwell)을 둘러싼 문제를 언급했다.
SBF와 변호인단은 설리번 앤 크롬웰이 자신들이 접근을 거부한 FTX의 문서와 정보를 공유하는 등 연방 검찰과 부적절하게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러한 위반 혐의가 “전체 소송 과정을 오염시켰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항소할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 연방 검사 샘 엔저는 SBF가 유죄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려는 것은 예상된 일이지만 불공정한 재판이나 법적 절차상의 오류를 주장해서 유죄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항소를 통해 형량이 대폭 감형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25년 형은 그가 저지른 사기의 막대한 규모를 고려할 때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적절한 균형을 이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