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이더리움이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앞두고 랠리를 펼칠지 주목된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는 내달 23일 결정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의 현물 ETF 승인 시점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승인 시점으로 점쳐지는 오는 5월 23일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최초로 접수된 이더리움 현물 ETF(반에크)의 승인 여부 결정 마감일이다.
이더리움은 올해 초부터 5월 현물 ETF설을 상승 재료로 삼았다. 특히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됐을 당시 이더리움이 다음 주자로 꼽히면서 가격 또한 폭등한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이 내달 현물 ETF 승인을 앞두고 또다시 랠리를 펼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현물 ETF 승인은 가상자산을 제도권 자산 반열에 올려놓는 대형 이벤트다. 따라서 승인 여부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현물 ETF 승인 기대감을 가격에 선반영하며 100% 넘게 뛴 바 있다. 이어 현물 ETF가 실제로 승인된 이후에는 1억원을 돌파했다. 이더리움 역시 이같은 장세를 그대로 따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현물 ETF 승인 여부가 관건…전망은 엇갈려
다만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에 대한 전망이 분분한 점이 걸림돌이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스위스 기반 가상자산 운용사 21쉐어스 등만 낙관론을 견지하고 있다. 두 곳 모두 비트코인 현물 ETF를 발행한 회사다.
블랙록은 유독 5월 승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상태다. 미국 금융당국이 그간 지적한 대로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할지라도 ETF 승인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더리움을 증권으로 분류하더라도 이더리움 현물 ETF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원리적으로 ETF의 투자 대상이 되는 자산이 증권이어도 상관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블랙록이 최근 출시한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 펀드 비들(BUIDL)이 인기를 끈 점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월가의 다른 자산운용사들이 비들과 같은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 펀드를 만들어 이더리움 활용도가 올라가면 현물 ETF의 승인 당위성도 높아질 것이란 설명이다. 앞서 비들은 출시 일주일 만에 2억4000만달러(3242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오필리아 스나이더 21쉐어스 공동 설립자는 “이더리움 ETF에 대한 서류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서류 간 큰 차이가 없다”며 “매우 일관성 있는 내용이기 때문에 (SEC가) 살펴볼 내용이 적을 것이다. 따라서 5월 승인에 대해 비교적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반면에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와 또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 발행사 비트와이즈 등은 5월 승인에 대해 회의적이다. 전통 금융 업계가 비트코인 외에 다른 자산을 다룰 준비가 아직 안 됐다는 입장에서다.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블록웍스 공동설립자 제이슨 야노위츠 팟캐스트에 출연해 “아크인베스트-21쉐어스의 이더리움 현물 ETF 5월 승인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며 “SEC가 시간을 두고 승인 여부를 고민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날 뱅크리스 유튜브에 출연해 “이더리움 현물 ETF가 내달 승인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당시와는 달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ETF 신청사 간 별다른 논의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전통 금융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 추이를 조심스러운 태도로 살펴보고 있기 때문에 다음 자산을 다룰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이 아닌 12월에 출시돼야 보다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 5월 ETF 승인 전망이 엇갈린 만큼 가격 변동성 또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석문 프레스토 리서치센터장은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마감일 전에 더 명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신호가 나온다면 이에 따라 이더리움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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