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GBTC) 유출세에 이어 금리인하 신중론까지 퍼지자 낙폭이 확대된 것이다. 전날 2% 하락한 비트코인은 이날 6% 추가 급락하면서 9600만원까지 밀렸다.
3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31% 오른 96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97% 하락한 9612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10% 밀린 6만545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 낙폭도 커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08% 오른 480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56% 하락한 480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6.48% 빠진 327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불안한 장세에 김치프리미엄도 급등했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9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8.72%다.
이날 시장을 누른 것은 금리인하 전망 불확실성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자 투심 역시 위축된 것이다.
연준 내 대표적인 강경파 중 한 명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일(현지시간) “금리를 일찍 내리는 데 따르는 위험이 늦게 내리는 데 따르는 위험보다 더 크다”고 신중론을 밝혔다.
그간 금리인하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와 반감기 등을 이을 후속 호재로 평가 받았다. 통상적으로 주식과 함께 위험자산군에 속하는 가상자산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질수록 선호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1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9·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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