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오랫동안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 해온 약세론자가 회사의 파산 가능성을 제기했다. 주가도 현 수준의 10분의 1 수준인 14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클린 에너지 트랜지션의 퍼 레칸더 펀드 매니저는 3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에서 “나는 실제로 회사가 파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는 전날 공개된 1분기 차량 인도 실적 이후 나왔다. 1분기 테슬라는 38만6810대의 차량을 인도하는 데 그쳐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인도 실적 위축을 기록했다.
레칸더 매니저는 “나는 이것이 테슬라 거품 종말의 시작이었고 테슬라 거품은 현대 역사에서 가장 커다란 주식시장 거품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랜스다운 파트너스에서 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일했던 레칸더 매니저는 2020년부터 테슬라 주식을 공매도해 왔으며 대표적인 테슬라 약세론자로 평가된다. 그는 지난 2018년 탄소 가격 급등을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레칸더 매니저는 현재 168달러대인 테슬라의 주가가 14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 같은 예측은 회사의 연간 주당 이익 전망치가 1.40달러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 근거하고 있다. 레칸더 매니저는 테슬라가 성장이 없는 주식이며 이익 추정치 대비 10배에 거래돼야 한다고 본다. 현재 테슬라의 주가는 이익 추정치 대비 58배에 거래되고 있다.
레칸더의 말처럼 테슬라가 14달러에 거래되려면 현 수준에서 90%가량 하락해야 한다. 다만 레칸더 매니저는 “하지만 테슬라가 14달러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벌인 모든 일로 인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파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테슬라의 주가는 32%나 급락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성장률이 두드러지게 낮아질 것으로 경고한 바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의 예상보다 빠른 둔화와 경쟁 심화에 직면하고 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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