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국내외 주요 거래소가 전날 동시 상장한 웜홀(W) 코인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외 동시 상장이 코인의 흥행을 보증한다는 점에서다. 상장 이후 상장빔(상장 후 급등)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웜홀 코인은 전날 오후 8시 30분 이후 빗썸과 바이낸스, 코인원 등에 차례로 상장됐다. 바이낸스는 글로벌 1위, 빗썸과 코인원은 국내 2위와 3위 등을 각각 차지한 거래소다.
이들이 앞다퉈 거래 지원하는 웜홀은 솔라나랩스가 운영하는 크로스체인 서비스다. 크로스체인이란 말 그대로 서로 다른 블록체인 메인넷에서 발행된 토큰을 교환해주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 솔라나 블록체인의 기본 자산을 이더리움과 앱토스 등 다른 블록체인의 기본 자산으로 전환해주는 형태다. 유사한 국내 서비스로는 ‘오르빗 브릿지’가 있다.
웜홀은 올해 국내외 주요 거래소가 동시 상장한 두 번째 코인이다. 첫 번째는 지난 2월 상장된 스타크넷(STRK)이다.
바이낸스를 비롯한 이들이 동시에 택했다는 것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흥행 수표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앞서 동시 상장됐던 앱토스와 수이, 월드코인 등은 메이저 알트코인으로 부상한 상태다.
이를 기념하는 세리모니도 있다. 바로 상장빔이다. 두 달 먼저 상장됐던 스타크넷을 비롯해 앱토스와 수이, 월드코인 모두 1000%가 넘는 상장빔을 쐈던 전례가 있다. 특히 월드코인은 지난해 7월 상장 직후 바이낸스에서 1333%, 빗썸에서 1941% 각각 폭등한 바 있다.
이에 웜홀 역시 이런 의식을 그대로 연출한다면 동시 상장의 흥행 수표 공식을 재차 입증하는 셈이다.
다만 이후 변동성이 최대 리스크다. 상장 직후 ‘빔’을 쏘듯 치솟은 만큼 급격히 하락하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상장빔을 쐈던 코인들 모두 ‘상장빔->하락->반등’하는 패턴을 보였다.
급락 이후 반등에 실패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스타크넷이 대표적이다. 스타크넷은 두 달 전 바이낸스와 빗썸에서 상장한 직후 3만원을 기록한 다음 단 한 차례의 반등 없이 하락만 이어갔다. 결국 하루 만에 90% 넘게 폭락한 2700원대를 기록하며 코인러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취약한 보안 역시 걸림돌이다. 크로스체인 특성상 서로 다른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지점에서 취약점이 발생, 해킹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웜홀은 지난 2022년 2월 해킹으로 3900억원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로 인한 상장 폐지(상폐)도 가능하다. 웜홀 코인과 유사한 국내 서비스인 오지스가 발행한 김치코인 ‘오르빗 체인(ORC)’은 해킹 피해를 이유로 지난달 디지털자산 거래소 협의체(닥사·DAXA)로부터 상폐를 통보받았다. 앞서 오지스는 지난 1월 1100억원 규모 가상자산을 탈취당한 바 있다.
한편 웜홀은 상장 릴레이 속 출시 로드맵을 발표했다. 웜홀은 지난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W는 솔라나에서 기본 SPL 토큰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이후에 웜홀 네이티브 토큰 전송(NTT)을 통해 모든 웜홀 연결 EVM 체인으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W 보유자는 솔라나와 EVM 체인 모두에서 토큰을 잠그고 위임할 수 있다”며 “W 보유자로 구성된 웜홀 탈중앙화자율조직(DAO)은 멀티체인 거버넌스 시스템을 통해 운영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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