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400만원대 머무는 이더리움의 적정 가치는 1200만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리서치센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이더리움은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빗이 계산한 스테이킹된 이더의 적정 가치는 9412달러(1267만원)다. 이는 별다른 변수 없이 기본 시나리오(영구 성장률 5%, 할인율 10%)에 근거해 나온 수치다.
케이스별로 약세(영구 성장률 2%, 할인율 14%)와 강세(영구 성장률 5%, 할인율 8%)를 가정한 적정 가치도 측정됐다. 그 결과 이더리움은 최소 3809달러(513만원)에서 최대 1만5685달러(2112만원)의 가치를 갖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더리움은 지난해 비트코인 대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비트코인이 160% 오를 때 이더리움은 90%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이더리움 대항마로 꼽히는 솔라나가 같은 기간 1100% 이상 뛰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이후 다음 주자로 이더리움이 주목받으면서 이더리움의 가치에 대해 재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리서치센터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주요 특징을 2가지로 제시했다. 우선 이더리움은 코스모스, 아발란체 등 다른 모듈러 블록체인 대비 레이어2 생태계가 고도화돼 있다. 이는 수치상으로도 확연히 드러난다.
이더리움 레이어1을 제외한 이더리움 레이어2만의 합산 Bridged TVL(총예치금액)은 디파이라마 기준 39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솔라나(213억 달러), 아발란체(46억 달러) 같은 다른 레이어1 네트워크의 TVL을 크게 웃돈 수치다.
자산 토큰화 측면에서도 이더리움이 주도권을 쥘 전망이다. 이더리움은 지분증명(PoS) 블록체인 중 보안성이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다수의 금융기관이 이더리움상에서 자산 토큰화를 추진 중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중 한 곳인 프랭클린템플턴은 지난해 미국 정부 기금 펀드를 토큰화한 자산을 3억달러(4039억원) 가량 운용 중이다. 블랙록도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펀드를 출시했다.
최윤영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번 분석은 시장 상황을 배제하고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내재 가치를 보편적 밸류에이션 기법으로 측정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5월 승인 가능성이 낮아졌더라도 이더리움의 내재 가치와 시장 관심을 고려했을 때 다음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주인공은 이더리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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