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주간 기준 2022년말 이후 최대 하락률
韓日 반도체주 마이너스…’깜짝 실적’ 삼성전자 -0.94%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둘러싼 신중론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여파 등으로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5일 아시아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1.96% 내린 38,992.08로 장을 마감, 39,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왔다.
닛케이지수는 이번주 기술주 약세 속에 5거래일 동안 3.41% 떨어졌으며, 주간 기준으로 2022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 코스피(-1.01%)와 호주 S&P/ASX 200지수(-0.56%)도 하락 마감했다.
청명절 휴장 이후 문을 연 홍콩 증시에서는 한국시간 오후 3시 50분 기준 항셍지수(+0.04%)와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HSCEI·-0.20%)가 보합세다.
이날 아시아 증시 흐름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시장 흐름을 이어받았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35%)를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1.23%), 나스닥지수(-1.40%) 등 미국 3대 주가지수는 모두 1%대 하락을 기록했다.
미 증시 흐름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착 시 연내 금리 인하가 불필요하다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성향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발언이 악재로 작용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하면 금리 인하가 정말 필요한지 의문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것도 위험자산 기피 및 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6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91달러를 넘기는 등 국제 유가도 뛰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의 소재지 대만에서 발생한 3일 강진으로 반도체 공급망에 여파가 우려되는 가운데 대만·중국 증시는 청명절 연휴로 이날도 휴장을 이어갔다.
TSMC 측은 전날 밤 “웨이퍼 공장 복원율이 이미 80%를 넘겼다”면서 타이난 팹 18 등 신설 웨이퍼공장은 곧 완전히 복원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지만, 지진 여파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지진 당일인 3일 1.27% 상승했던 TSMC 주가는 4일 1.65% 하락 마감했고, 마이크론 주가도 3일 4.29% 상승 후 4일 3.06% 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메모리 반도체의 업황 회복과 갤럭시 S24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인해 주가는 0.94% 하락했다.
한국의 SK하이닉스(-2.77%)·한미반도체(-1.17%), 일본의 도쿄일렉트론(-5.60%)·어드반테스트(-4.85%) 등 주요 반도체 관련주도 약세였다.
교도통신은 일본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에 따른 엔화 강세가 수출 관련주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될 미국의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및 실업률을 주시하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경우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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