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BM 등 9개사 연합체 출범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인텔 등 빅테크들이 AI가 기술 업계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한 연합체(컨소시엄)를 출범시켰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의 주도로 만들어진 ‘AI 기반 ICT 노동력 컨소시엄’에는 구글과 MS, 인텔, IBM, 소프트웨어 업체 SAP, 기술 컨설팅 기업 액센추어 등 9개 회사가 참여했다. 미국 노동조합 총연맹(AFL-CIO)과 언론인 노동조합(CWA)은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은 AI가 어떻게 기술직 일자리를 변화시키고 있는지와 기술직 종사자들이 성공적으로 일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 등을 함께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활동 첫 단계로는 AI가 기술 직종 57개에 가져올 변화를 다룬 공동 연구 보고서를 작성할 것이라고 시스코는 이날 밝혔다.
다만 시스코 대변인에 따르면 보고서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57개 직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최근 구글, 아마존, MS 등 빅테크들이 잇따라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면서 기술직군에 AI발 해고 ‘칼바람’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우려에 대해 AI 기업 등 일각에서는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작업을 도와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 출범을 두고 최근 미국, 유럽 등에서 AI 규제 입법 논의가 활발해짐에 따라 이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빅테크들의 ‘로비’ 움직임이 본격화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컨소시엄처럼 기업들이 사회 화두로 떠오른 사안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공동으로 연구 그룹을 출범하거나 보고서를 내는 경우는 이전에도 있었다.
WP는 최근 미국에서 AI 규제와 관련한 입법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큰 손’인 빅테크들이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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