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이번주 국내 증시는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연속된 상승 여파로 피로가 누적됐다는 점에서 조정 가능성이 점쳐진다. 장기 과열에 지친 증시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해지고 있다는 게 시장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746.63) 대비 32.42포인트(1.18%) 하락한 2714.21에 거래를 마쳤다.
주초반에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반도체주가 주도하는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이후에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삼성전자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물가 강세 지속 시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 등 발언으로 금리 인하 후퇴 우려가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위축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1조7510억7200만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 1조4831억2000만원, 2147억7000만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주 증시는 상승 요인으로 1분기 어닝시즌 기대, 하락 요인으로 버블 논란, 미국 물가 불안, 선거 관련 불확실성 등이 거론된다. 증권가에서 제시한 코스피 주간 예상범위는 2680~2800선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이번주 초반 반등 시도는 가능하겠지만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확인 이후 하방 압력 확대가 예상된다”며 “상승 피로도가 누적되고 장기 과열에 지친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병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CPI에 대한 불안감에 직면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최근 연준 주요 인사들의 매파적인(통화 긴축 선호)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재차 높아진 물가 수준이 확인될 경우 고금리 구간 지속에 대한 우려가 형성될 수 있으며, 강달러에 대한 우려도 함께 심화시킬 수 있는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했던 지정학적 갈등이 확대되고 있고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가운데 미국 3월 CPI 발표도 예정돼 있다”며 “국내에서는 총선이 있어 여당 패배시 국내 증시 투심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주 중반까지는 이런 위험들을 경계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9일 = 미국 지난달 전미자영업연맹(NFIB) 소기업 낙관지수
▲10일 = 미국 지난달 CPI
▲11일 = 미국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 미국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중국 소비자물가지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결정회의
▲12일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이달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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