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히 이례적 사안…스마오 “소송, 강력 반대”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중국 부동산 기업인 스마오(世茂)그룹이 자국 국영은행으로부터 청산 소송을 당했다. 비구이위안, 헝다 등 여러 중국 부동산 기업이 청산 소송에 휘말렸으나 국영은행이 자국 기업에 청산 소송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일 대만 중앙통신 등은 중국 2위 은행인 건설은행이 이날 스마오 그룹을 상대로 한 청산 소송을 홍콩고등법원에 제기했다고 전했다.
중국건설은행은 스마오 그룹이 15억7950만홍콩달러(약 2730억원) 채무 상환을 불이행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 설명했다.
스마오 그룹은 “이런 소송 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면서 “이번 소송이 역외 채권자와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달 말 역외부채 117억 달러 중 60%를 감축하기 위한 채무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국영은행이 자국 기업을 상대로 청산 소송을 제기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안이다.
스마오그룹은 2022년 7월 10억 달러 규모 역외채무 상환을 이행하지 않아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지난달에는 스마오그룹의 주요 채권자 중 하나인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그룹에 대한 청산 명령을 받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홍콩 고등법원은 지난 1월 중국 2위 부동산 개발사로 디폴트 상태인 헝다그룹에 청산을 명령했다.
또다른 부동산 개발사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도 2월 채권자인 에버크레디트가 홍콩 고등법원에 청산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비구이위안 청산에 대한 첫 심리는 오는 5월 17일 열리는 것으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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