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하 예상폭 0.60%p…10년만기 국채금리 연 4.42%로 마감
2년만기 국채 금리, 4.79%로 작년 11월28일 이후 최고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올해 최고치로 상승했다.
8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의 금리 변화 예측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스와프 계약은 올해 연준이 9월부터 시작해 60bp(1bp=0.01%포인트) 금리를 내린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연준은 일반적으로 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25bp)씩 내리므로 두 번 내리면 50bp, 세 번 내리면 75bp가 낮아지게 된다.
즉 시장에서는 올해 연준이 세 번 보다는 두 번 내릴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공식 입장으로 볼 수 있는 ‘올해 세 번 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제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런 전망이 채권시장에 작용해 국채 금리는 올해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장중에 4.46%까지 기록했다가 결국 전 거래일보다 2bp 상승한 연 4.42%로 마감했다.
다른 국채 금리도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채보다 연준의 금리 결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의 경우 금리가 4.79%로 작년 11월28일 이후 최고치였다.
글렌메드의 제이슨 프라이드는 “투자자들은 통화정책 완화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현재 환경은 ‘금리 인하’를 외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강력한 노동 시장과 제조업 확장,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감안할 때 연준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신용·채권책임자 스티븐 오는 “국채 금리가 이제 우리 예상 범위의 상단에 가까워졌다. 새로운 투자자가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아직 연준이 올해 3차례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첫 인하시점을 6월이 아닌 7월로 전망했다.
최근의 국채금리 움직임을 보면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는 지적도 나왔다.
ING그룹의 미주지역 연구책임자 패드라익 가비는 “지금 화성 외계인이 지구에 착륙해 단순히 10년물 국채 금리 움직임만 살펴봤다면 연준이 금리의 정점을 찍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 물가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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