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데이터가 암호화폐 시장의 추세를 판단하는 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보다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고 10x 리서치가 밝혔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10x 리서치 설립자 마커스 틸렌은 최근 보고서에 “비트코인 ETF 자금 흐름에 관심을 덜 기울이라고 제안한다”고 적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이 마을의 새로운 보안관이며 이들이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을 이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화폐를 디지털자산 세계와 연결하는 인프라의 핵심 조각이며 트레이딩에 유동성을 제공한다. 시장 참여자들이 법정화폐를 예치하고 스테이블코인을 생성(주조)하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의 체력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고 10x 보고서는 밝혔다.
10x에 따르면 양대 스테이블코인인 테더의 USDT와 서클의 USDC 공급량 합계는 지난 30일간 거의 100억 달러 증가, 같은 기간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유입 50억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또 코인게코 데이터에 의하면 같은 기간 3위와 4위 스테이블코인인 메이커다오의 DAI와 홍콩 소재 퍼스트 디지털의 FDUSD의 공급은 5% ~ 10% 늘었다.
지난 1주일 동안 USDT의 공급은 24억 달러 증가, 7일 기준으로 이번 강세장 기간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로 집계됐다.
틸렌은 “암호화폐로의 법정화폐 이동 속도에 가속도가 붙었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의 주조량은 (비트코인 ETF 순유입의) 두 배며 ETF와 달리 단지 롱 베팅에만 노출돼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