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오픈AI 샘 올트먼의 디지털 신원 및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코인(Worldcoin)이 개인정보 보호와 신원 확인을 강화하는 새로운 기능을 도입했다.
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사용자 연령 확인을 강화하기 위한 새로운 기능을 공개했다.
첫 번째 업데이트에서는 월드 ID 보유자 본인 확인 역할을 하는 홍채 코드를 영구적으로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이 도입됐다.
홍채 코드는 오브(Orbs)라는 특수 장치로 안구를 스캔해 개인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사용된다.
홍채 코드 삭제가 시작되면 사용자의 월드 아이디는 무효화되며, 즉각적인 재인증을 방지하기 위해 6개월의 ‘쿨오프’ 기간이 적용된다. 이 조치는 개인이 즉시 인증 해제 절차를 우회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두 번째 업데이트는 만 18세 이상의 개인만 플랫폼에 접속할 수 있도록 모든 오브 지점에서 대면 연령 확인을 시행하는 것이다.
월드 ID 확인을 받기 전에 개인은 제3자 직원에 의해 현장에서 연령 확인을 거쳐야 한다. 이 조치는 만 18세 이상이어야만 월드 아이디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월드코인의 기존 정책을 강화한 것이다.
한편, 월드코인은 최근 홍채 스캔 오브의 소프트웨어 구성 요소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사용자 데이터에 대한 새로운 ‘개인 보관'(personal custody) 기능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조치는 월드코인이 개인정보 보호 문제로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졌다. 3월 21일, 케냐 정부는 월드코인 프로젝트 중단을 철회해 달라는 미국 정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3월 초 스페인 데이터 보호청은 월드코인에 대해 현지에서 데이터 수집 및 처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일시적인 운영 금지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