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0일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감 속에 범위 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장은 24시간 전 대비 하락했지만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거의 제자리 걸음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원하는 수준 만큼 빠르게 둔화되고 있지 않다는 데이터가 나올 경우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인하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분위기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전일(화) 1870만 달러가 빠져나가며 이틀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반감기가 초래할 긍정적 효과는 이미 일부 가격에 반영됐다는 의견들이 제기된다.
10x 리서치 설립자 마커스 틸렌은 코인데스크와의 텔레그램 채팅에서 비트코인이 7만2000 달러를 돌파했다 다시 하락한 ‘브레이크아웃 실패’에 대해 미국의 CPI를 앞둔 일시적 불안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약세 추세로의 명백한 전환은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뉴욕 시간 10일 오전 8시 1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58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80% 감소했다. 전날 장 후반과 비교하면 제자리 걸음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01억 달러로 6.82%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2.6%,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6.4%로 집계됐다. 공포와 탐욕지수는 75로 ‘탐욕’ 상태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6만9098.5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38% 내렸다. 전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6만8212.92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었다. 이더리움은 3519.55 달러로 3.21%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전날 저점은 3455.11 달러로 기록됐다.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전일 뉴욕 시간대 후반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0.31% 오른 BNB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솔라나 3.67%, XRP는 1.97%, 도지코인 4.33%, 톤코인 1.34%, 카르다노 5.46% 내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4월물은 6만9290 달러로 0.09%, 5월물은 6만9975 달러로 0.25% 내렸다. 6월물은 7만1130 달러로 0.37% 상승했다. 이더리움 4월물은 3531.50 달러로 보합세, 5월물은 3572.00 달러로 역시 보합세다. 6월물은 3576.00 달러로 0.93% 후퇴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4.10으로 약보합세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348%로 2.1bp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