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0일 뉴욕 시간대 중반 예상을 웃도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를 소화하면서 반등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디게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CPI 발표 직후 하락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을 만회, 오히려 CPI 발표 전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전진했다.
예상을 웃도는 CPI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으면서 뉴욕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반면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급등했다.
암호화폐 시장이 달러와 국채 수익률 급등이라는 불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반등하고 있는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열흘 뒤로 다가온 비트코인 반감기를 둘러싼 기대감에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상당 부분 시장에 이미 반영돼 있었다는 것이 이날 암호화폐 시장 반등 요인으로 추정된다.
뉴욕 시간 10일 오후 1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60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59% 증가했다. 이날 장 초반과 비교하면 2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921억 달러로 7.01% 줄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2.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6.3%로 집계됐다. 공포와 탐욕지수는 75로 ‘탐욕’ 상태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6만9348.2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0% 올랐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6만7503.57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었다. 이더리움은 3520.03 달러로 1.62%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이날 저점은 3415.18 달러로 기록됐다.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