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뉴스핌 김정인 기자] 인텔이 새로운 인공지능(AI) 칩 ‘가우디3’를 공개하고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네이버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생성형 AI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나아가 AI칩 소프트웨어(SW)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 인텔, 최신 AI칩 ‘가우디3’ 공개…”엔비이아 H100 대비 고성능”
인텔은 11일 서울 여의도 FKI 타워에서 ‘인텔 비전’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인텔의 최신 AI 칩 ‘가우디3’를 선보였다.
가우디3 AI 가속기는 공통 표준을 따르는 이더넷을 통해 최대 수만 개의 가속기를 연결해 AI 시스템을 구동한다. 특히 인텔은 가우디3가 엔비디아의 최신 칩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대비 고성능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H100 대비 ▲학습 시간 50% 단축 ▲50% 빠른 추론 처리량 ▲40% 향상된 추론 전력 효율성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 H100의 후속 모델인 ‘H200’과 비교해도 추론 속도가 최대 1.3배 빠르다고 전했다.
인텔은 가우디3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해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인텔 측은 “가우디 3 가속기는 학습과 추론을 위한 여러 비용 효율적인 클라우드 거대언어모델(LLM) 인프라를 지원해 기업들에게 가격 대비 성능의 이점과 선택권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우디3는 올해 2분기에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HPE, 레노버(Lenovo), 슈퍼마이크로(Supermicro)를 비롯한 OEM 시스템에 탑재될 예정이다.
◆ 인텔-네이버, LLM 모델 개발 ‘맞손’…AI 공동연구센터 설립
인텔은 글로벌 기업들과 가우디를 활용해 생성형 AI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국내 기업 중엔 네이버와 손잡고 클라우드에서부터 온디바이스까지 첨단 AI 서비스를 전세계에 배포하기 위해 강력한 LLM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는 AI 공동연구센터(NICL) 설립을 통해 국내 스타트업·대학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소장을 맡은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AI 담당 이사는 “가우디를 기반으로 AI 개발을 위해선 스타트업·대학과 연합해 오픈소스 형태로 소프트웨어 작업을 많이 해야 한다”며 “단기간에 그칠 것이 스타트업·대학과 풍성한 AI 생태계를 국내에서 확장해보는 계기로 삼아보려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인텔을 파트너로 선택한 배경으로 ‘전력 대비 성능’을 꼽았다. 이 이사는 “인텔을 매력적으로 본 것 중에 하나는 전력 대비 성능이 높다는 부분”이라며 “또 아무래도 데이터 센터 쪽의 운영 경험이 폭넓기 때문에 안정적인 데이터 센터에 구동 관점에서도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협력 포인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다만 네이버는 가우디3보다는 가우디2 테스트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네이버클라우드는 가우디2를 통해 하이퍼클로바X를 테스트 중이다. 이 이사는 “가우디2로도 AI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일단은 안정적인 칩을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테스트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면 가우디3까지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