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역사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심리 지표인 비트코인 옵션시장이 비트코인에 대해 반감기 전 약세, 반감기 이후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앰버데이터에 따르면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 상장된 행사가격 6만1000 달러와 6만 달러 풋옵션이 비트코인 반감기(4월 20일) 1주일 전과 반감기 하루 전 만기되는 옵션 중 가장 많은 미결제약정을 보유하고 있다. 풋옵션은 가격 하락에 베팅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 11일 오전 10시 10분 코인마켓캡에서 7만13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95% 올랐다. 비트코인은 전날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후 6만7503.57 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등, 간밤에 7만1256.24 달러의 고점을 찍었다. 또 이날 예상을 하회한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 후 7만1000 달러에 접근했다 일시 7만 달러 아래로 하락하는 변동성을 연출했다.
위 차트는 비트코인 반감기 하루 전인 4월 19일 만기되는 옵션의 미결제약정을 보여준다. 기사 작성 시점 현재 행사가격 6만 달러 풋옵션의 미결제약정은 1000 계약, 709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비트코인이 반감기 전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는 일부 분석가들의 견해와 일치한다.
이에 비해 반감기 약 1주일 후인 4월 26일 만기되는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보다 고른 분포를 보여주며 행사가격 7만 달러와 8만 달러 콜옵션의 미결제약정이 특히 많은 것이 눈에 띈다. 콜옵션은 가격 상승 베팅이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업체 겸 유동성 공급자 GSR의 트레이더 심란지트 싱은 코인데스크에 “반감기 하루 전 만기인 6만 달러 풋옵션의 미결제약정이 눈에 띄며 월말이 만기인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약간 더 분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트레이더들은, ETF 이벤트와 유사하게, 시장이 또 다른 상승을 위한 멋진 다지기 레벨에 도달할 때까지 단기적으로 약세 입장을 취하기 원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덧붙였다.
싱은 비트코인의 다음 상승 파티는 미국의 금리 전망과 정치적 상황 전개에 좌우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레이더 겸 분석가 알렉스 크루거는 전일 엑스(X) 포스팅에서”연준이 인플레이션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인플레이션과 고용 위험에 모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새로 발견된 ‘페드 풋(Fed put)’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페드 풋은 경제나 시장이 흔들릴 경우 중앙은행이 구출에 나선다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트레이더 크리스토퍼 뉴하우스는 5월 이후 만기되는 비트코인 옵션은 반감기보다 거시경제적 환경과 유기적 수요에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년 12월 만기되는 10만 달러 콜옵션과 내년 3월 만기 20만 달러 콜옵션에 미결제약정이 가장 많이 몰린 것은 거시적 요인들이 계속 꼬리바람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옵션시장의 기대를 보여준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12월 만기 10만 달러 콜옵션의 미결제약정은 2억2600만 달러, 내년 3월 만기 20만 달러 콜옵션 미결제약정은 7070만 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