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 결정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SEC가 거부 결정을 내릴 경우 업계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EC는 여러 자산 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일부에 대해 내달 23일까지는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블랙록은 얼마 전 SEC가 이더리움을 상품이 아닌 증권으로 분류하더라도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는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5월 승인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일부 분석가들은 SEC가 거부 결정을 내리면 비트코인 현물 ETF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SEC를 상대로 하는 소송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한다. JP모건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의 5월 승인 가능성은 50% 이하”라며 이후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과 관련, SEC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잠재적 업체 중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그레이스케일이다. 그레이스케일은 자사의 이더리움 트러스트를 이더리움 현물 ETF로 전환하는 것을 승인해달라고 SEC에 요청한 상태다. 그레이스케일은 과거 자사의 비트코인 트러스트를 현물 ETF로 전환하겠다는 요청을 SEC가 거부하자 소송을 제기해 사실상 승리를 거뒀고 결국 SEC가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그레이스케일이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SEC를 상대로 소송을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그는 엑스(X) 포스팅을 통해 이더리움 ETF의 시장이 작다는 점에서 SEC를 상대로 하는 그레이스케일 SEC 소송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발추나스는 “많은 사람들이 그레이스케일 또는 누군가가 이더리움 현물 ETF가 거부된 뒤 SEC를 고소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면서 “이더리움 선물 전용 ETF는 비트코인 선물 ETF가 갖고 있는 자산의 불과 4%에 해당되는 자산만 갖고 있기 때문에 나는 이에(소송 제기) 의문을 제기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는 “소송 제기는 전체 운용자산의 극히 일부만 얻을 수 있는 일에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