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된 PPI에 안도한 美증시…엔비디아·애플 4% 기술주 랠리
금통위 주목…”코스피 상승 출발 차분한 움직임” 예상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12일 코스피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동반 상승한 데 힘입어 반도체 등 수출주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코스피는 총선 야당 승리와 미국 물가 지표 충격으로 하락 출발했다가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업종 강세에 상승 반전에 성공,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금리 인하 지연 우려가 커졌지만, 물가 상승은 곧 경기 회복 신호로 한국이 반도체 등의 업종에서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장중에 4월 1∼1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증가했다는 발표가 나온 것도 이러한 시각에 자신감을 실어줬다.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을 중심으로 1조원 이상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기 순환 관점에서 금리인상기 후반기 들어 수출의존도가 60%에 달하는 한국의 수출 회복세가 지속되는 동시에 이익 모멘텀 기대감이 점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악재가 겹쳤던 전날과 달리 이날은 개선된 환경을 토대로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예상치를 웃돈 CPI와 달리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간밤 뉴욕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반영했다.
하락 출발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01%)는 장중 낙폭을 줄여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74%), 나스닥지수(1.68%)는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4.11% 상승했고 애플(4.33%), 아마존닷컴(1.67%), 마이크로소프트(1.10%), 테슬라(1.65%) 등 기술주 전반이 반등한 점은 국내 반도체 업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모든 것이 2%로 돌아갈 때까지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가 4.5930%까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지속한 건 부담스럽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0.4∼0.7%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내 증시는 전날 (호재가) 일부 선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다소 차분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직간접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업종, 종목은 차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연구원은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국면임을 감안하면 지수 상단을 제한될 수 있으나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조정시 저가매수, 이익추정치 상향 및 업황 회복 기대감 유효한 반도체주, 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수출주 및 실적 방어주 성격의 자동차, 기계 업종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어 현재 3.50%인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한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금리 동결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연내 인하 여부에 대한 힌트를 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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