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우려하면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 통화긴축 기조를 충분히 유지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2월 회의 당시 “긴축기조 충분히 장기간 지속”이라는 표현이 보다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동결한 가운데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개선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동결한 것에 대해서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높은 수준이고 주요국 통화정책과 환율 변동성,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여전히 큰 만큼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에 대해서는 “앞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망경로에 부합하는 둔화 추세를 이어가면서 금년말에는 2%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봤다. 지난 2월 통방문에는 올해 근원물가 상승률을 2.2%로 예상한 바 있다.
다만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양상 및 국제유가 움직임, 농산물가격 추이 등과 관련한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2월 금통위 당시보다도 긍정적인 평가를 보였다. 지난 2월 금통위 당시 “올해 성장률에 대해 2.1%로 11월 전망에 부합할 것”이란 문구는 “금년 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수정 됐다.
한은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고용은 취업자수 증가세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외환 시장에 대해서는 환율에 대해 “미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 약화”를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꼽았지만, 이번 금통위는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 주변국 통화의 약세 등으로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기 국고채 금리가 미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에 주로 영향받아 하락하였다가 반등했다”고 풀이했다.
가계부채에 대한 시각도 변화했다. 2월 금통위 당시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의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기타대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낮은 증가세를 이어갔다”는 표현은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 증가세 둔화와 기타대출 순상환 지속으로 감소했다”고 바뀌었다.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하였으며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한 리스크는 잠재해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