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남주현 기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밀린데다 4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외환시장 개입 의지가 없다고 해석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1370원대로 치솟았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9.3원 오른 1373.4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1367.70원으로 장에 나선 원·달러는 장중 1375.5원까지 치솟았다. 1370원대 환율은 2022년 11월10일 기록한 1378.5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 오름세는 우선 지난 10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밀린 영향이 크다.
시카고페드워치(CME)에 따르면 연준의 6월 동결 가능성은 70%대 중반까지 올랐고, 7월도 50%를 넘는다. 9월은 30% 수준으로 시장의 인하 전망은 한달전 6월에서 9월까지 후퇴했다.
이에 반해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 기대는 높아졌다. 이날 유럽은행은행(EBC)는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 오는 6월 금리 인하 개시를 시사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는 강해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인덱스는 105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의지가 드러나지 않은 점도 원화 가치를 떨어뜨렸다. 이날 열린 한국은행의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3.5%로 동결했다.
이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에 대해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에 피벗 기대가 밀리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 환율이 우리나라만 절하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학개미도 많고, 우리나라의 해외자산도 늘면서 환율 변화에 따라서 경제위기가 오거나 그런 상황이 아니다”며 “특정 레벨을 타케팅하는 것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에서 환율에 대해 개입 의지가 없다고 해석된 점이 상방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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