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AI 가치는 약 25조원 평가…X 데이터 사용을 강조하기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xAI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해 최대 40억 달러(5조5천억 원)의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통신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자료를 인용해 xAI가 회사 가치를 180억 달러(24조7천억 원)로 평가하면서 30억 달러(4조1천억 원)에서 40억 달러 사이로 조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자료를 받은 한 소식통에 따르면 자금 조달과 관련한 이메일이 실리콘 밸리의 벤처투자 커뮤니티에 돌고 있다. 이메일에는 약 20쪽의 프리젠테이션 자료(pitch deck)도 포함돼 있다.
프리젠테이션 자료에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와 관련한 머스크의 실적을 자랑하고 xAI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엑스·옛 트위터)의 양질의 데이터로 학습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 포인트로 강조하고 있다.
머스크와 가까운 사람들은 투자 참여에 대한 관심을 알아보기 위해 자신의 네트워크 내에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자금 조달 조건은 여전히 유동적이며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xAI가 3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며 벤처 캐피털 기가펀드, 스페이스X 초기 투자자인 스티브 저벳슨이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4월 AI 회사를 새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뒤 3개월 후인 7월 xAI의 공식 출범을 알린 바 있다.
xAI는 출범 당시 “우주의 진정한 본질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한다”며 구성원에는 딥마인드, 오픈AI, 구글 리서치,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및 테슬라 출신들이 다수 포함됐다고 밝혔다.
최근에도 테슬라의 AI 관련 엔지니어 여러 명이 xAI로 옮겼다. 머스크는 이들이 오픈AI로 이직하겠다고 하는 것을 xAI로 옮길 것을 설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오픈AI는 후한 보상을 제시하면서 테슬라 엔지니어를 공격적으로 모집했다고 머스크는 덧붙였다.
머스크는 현재 오픈AI CEO로 있는 샘 올트먼 등과 함께 2015년 오픈AI를 창립했다. 그러나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로 오픈AI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해 AI 회사 설립을 천명하면서 오픈AI가 챗GPT를 통해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자신은 우주의 본질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진실을 추구하는 AI'(truth-seeking AI)를 개발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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