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경수현 박상현 특파원 = 일본 당국이 이례적인 엔화 가치 하락에 연일 ‘구두 개입’을 벌이고 있지만 엔화 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12일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저 상황과 관련해 “지나친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도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엔/달러 환율이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한때 153.32엔까지 올라 엔화 가치가 1990년 6월 이래 약 3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자 엔화를 팔고 달러화를 사들이는 시장 움직임을 견제한 것이다.
이 같은 환율 변화는 미국의 3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2% 상승해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앞서 스즈키 재무상은 전날에도 “높은 긴장감을 갖고 (환율)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며 엔저 추이에 경계감을 표시한 바 있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3.5%로 집계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153.2엔대까지 오르자 외환시장 직접 개입도 불사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됐다.
일본 외환시장 전문가는 “일본 정부가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높아지는 수준으로 의식됐던 152엔대를 돌파하면서 155엔대가 (새로운 마지노선으로) 의식되고 있다”며 당분간 엔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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