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될 경우 중국 투자자들로부터 최대 250억 달러의 수요를 끌어낼 가능성이 있다고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가 전망했다.
1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매트릭스포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홍콩에 상장되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연간 최대 5000억 위안(5400억 홍콩 달러, 미화 700억 달러)의 거래를 촉진하는 사우스바운드 커넥트(Southbound Connect) 프로그램을 이용해 수십억 달러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매트릭스포트는 “(잠재적) 이용 가능 용량을 기반으로 이는 최고 2000억 홍콩 달러 또는 미화 250억 달러에 달하는 홍콩 비트코인 ETF의 이용 가능 용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매트릭스포트의 이 같은 추정치는 사우스바운드 커넥트의 지난 3년간 미사용 할당액의 평균 금액이 ETF로 유입될 것이라는 비현실적 가정을 기반으로 한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사우스바운드 커넥트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5400억 홍콩 달러 상당의 중국 주식을 매입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4500억 홍콩 달러, 4000억 홍콩 달러, 3200억 홍콩 달러로 매년 한도액보다 1000억 홍콩 달러 ~ 2000억 홍콩 달러 적었다.
매트릭스포트는 “따라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아무 제약 없이 승인될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입될 수 있는 쿼터는 잠재적으로 연간 1000억 홍콩 달러 ~ 2000억 홍콩 달러가 남게 된다. 2000억 홍콩 달러는 미화 250억 달러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코인데스크는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더라도 중국 본토인들의 투자가 허용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상하이 금값 급등이 가리키듯 중국 본토인들은 대체 자산으로의 투자 다각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는 미국 달러 대비 약세 추세를 이어가며 중국인들의 대체 자산 투자 관심을 유발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매트릭스포트는 중국 중앙은행의 지속적 금 매입을 가리키며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 대비 17년 최저 수준이다. 실제로 다각화 수요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홍콩 금융 당국이 빠르면 내주 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