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간대 암호화폐 시가총액 $2000억 감소
#암호화폐 선물 급락 … 美달러와 국채 가격 급등
#비트코인 ETF 목요일 $9130만 순유입 … GBTC 순유출 $1억2490만으로 확대
[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2일(현지시간) 지정학적 위기 고조로 전반적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가파르게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현재 6만7000 달러 부근이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날 뉴욕 시간대 초반만 해도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이틀째 순유입을 기록하면서 시장을 지지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지고 인하 폭도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일부 소화된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증시는 가파르게 하락했고 안전자산인 달러, 금, 미국 국채로 자금이 몰렸다. 전반적 위험 회피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암호화폐 시장도 폭넓게 하락했다. 지정학적 위기 고조 속에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암호화폐 지지자들의 주장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사상 처음 장중 온스당 2400 달러를 돌파했고, 미국 달러도 강세 행진을 지속했다. 이번 주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2022년 9월 이후 최고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률은 급락했다. 월가의 공포 심리를 측정하는 VIX 지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에서의 전쟁 발발 우려로 유가도 급등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밀러 타박의 분석가 매트 말리는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지적한다. 그는 “금과 석유 시장은 이번 위기가 시장에 미칠 의미 있는 영향을 가격에 반영해왔다”면서 “증시도 머지 않아 다른 시장을 따라 큰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전반적 위험 회피 여파로 증시가 타격을 받을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뉴욕 시간대 암호화폐 시가총액 $2000억 감소
뉴욕 시간 12일 오후 3시 4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43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7.02% 감소했다. 이날 장 초반과 비교하면 2000억 달러나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117억 달러로 31.99% 증가, 저가 매수세 유입을 시사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4.2%로 장 초반 대비 1.1%포인트 상승했다.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6.0%로 장 초반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 급등은 이날 알트코인들의 낙폭이 전반적으로 더 컸음을 가리킨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6908.3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5.11%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간밤에 7만1222.74 달러의 고점을 찍고 후퇴했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6만5254.83 달러로 기록됐다. 간밤 고점과 이날 저점 간 격차는 거의 6천 달러에 달한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었다.
이더리움은 3214.59 달러로 8.60%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간밤 고점은 3552.59 달러,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3103.43 달러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BNB를 제외하고 모두 두 자릿수 급락했다. BNB 3.06%, 솔라나 13.81%, XRP 12.87%, 도지코인 12.71%, 톤코인 11.31%, 카르다노 17.69% 후퇴했다.
#암호화폐 선물 급락 … 美달러와 국채 가격 급등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4월물은 6만6945 달러로 5.44%, 5월물은 6만7775 달러로 5.38%, 6월물은 6만8310 달러로 5.57% 하락했다. 이더리움 4월물은 3227.00 달러로 8.66%, 5월물은 3264.50 달러로 8.63%, 6월물은 3292.00 달러로 8.82% 떨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02로 0.70% 올랐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4.506%로 8.9bp 하락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안전자산인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ETF 목요일 $9130만 순유입 … GBTC 순유출 $1억2490만으로 확대
비트멕스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전일(목)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적으로 9130만 달러 플러스 흐름을 나타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순유출이 1억2490만 달러로 직전일보다 늘었지만 블랙록 비트코인 ETF(IBIT)에 GBTC로부터의 자금 이탈을 충분히 상쇄하고 남는 1억921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GBTC의 누적 순유출은 161억 달러를 넘어섰다. 반면 IBIT 누적 순유입은 151억 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의 누적 순유입은 125억 달러를 약간 상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