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유세진 기자 = 이란이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 대한 전례없는 공격을 감행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비난한 뒤 주요 7개국(G7) 차원에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직접 통화하며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약속도 재확인했다. 다만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과 관련한 성명에서 “이란은 예멘, 시리아, 이라크에서 활동하는 대리인들과 함께 이스라엘 군사시설에 대한 전례없는 공습을 감행했다”며 “이러한 공격을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일 이란의 뻔뻔한 공격에 대한 단합된 외교적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G7 동료 정상들을 소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팀은 역내 다른 국가들과도 소통하고, 이스라엘 지도자들과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할 것이다”며 “우리 군이나 시설에 대한 공격은 없었지만, 모든 위협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7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화상으로 만나 이란에 대한 규탄 목소리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군사적으로 보복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입장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며 미국의 안보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이란을 공격하기 위한 어떤 종류의 군사작전에도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했다고 CNN이 행정부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나설 경우 이란이 다시 반격하며 충돌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미국은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군사적 보복보다는 외교적 대응에 무게를 두려는 모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이란의 공격이 있었지만 피해가 크지않았다고 강조한 점도 이러한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내 지시에 따라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항공기와 탄도미사일방어구축함을 지난 한주간 이 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이러한 배치와 우리 장병들의 뛰어난 기술 덕분에 이스라엘이 거의 모든 드론과 미사일을 격추하는 것을 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이 전례없는 공격을 물리치고 방어한 것은 놀라운 능력을 보여준 것이며, 적들에게 이스라엘 안보를 효과적으로 위협할 수 없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무인기)를 포함해 200여개의 발사체를 동원해 이스라엘 군사시설 타격에 나섰다. 지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다마스커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 타격해 이란혁명수비대(IRGC) 간부 등이 사망하자 12일 만에 보복에 나선 것이다.
이란이 이스라엘에 직접 군사 공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년 이상 지속된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중동 지역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dbtpwl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