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를 키워내는 해커 양성소가 있다. 인터넷과 그에 따른 빅데이터의 범람, 여기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보안 문제를 해결하는 컨설팅 기업인 ‘해커스랩’ 이야기다. 이 곳에서 런칭한 블록체인 기반 보안 플랫폼 ‘모파스(MoFAS)’를 만났다. 대한민국 대표 ‘보안통’들의 블록체인 기술이 지금 현재 어디에 서 있고 어디로 가기를 원하는 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신지은> 안녕하세요!
Roy Kim CTO> 안녕하세요! 모파스의 공동창업자이자 CTO인 김성기입니다.
신지은> 블록체인 기술의 변화가 참 역동적이지 않습니까? 재미도 느끼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Roy Kim CTO>재미도 있지만 고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이 피부로 와 닿아야 하니까요. 즉 쓸 수 있어야 하니까요. 우리 삶의 질이 제대로 개선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고민을 늘 하죠.
신지은> 모파스 같은 경우 보안 전문 기술을 아닙니까. 보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보안인지 궁금하네요. 블록체인계의 ‘V3’라는 말이 있던데 어떤가요?
Roy Kim CTO> 하하 틀린 말은 아니고요. 요즘 백신이나 보안 제품들을 믿을 수 없는 경우가 많아요. 악성코드, 랜섬웨어, 이런 것들을 막아보려고 무료 제품을 깔면 광고 때문에 힘든 경우도 많고요. 제대로 된 플랫폼과 서비스가 나와야 하는데 거기에 제대로 접근하려고 많은 보안업체들이 노력을 하고 있긴 합니다만 해결책이 아직까지 제대로 나오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새로운 보안의 시각을 제시하고 적합한 보안 도구를 만들어서 보안플랫폼 유저들에게 쓰게 하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기는 장애, 오류 등을 집단 지성 즉 많은 사람의 참여로 이뤄 나가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 궁극적으로 품질을 향상시키길 수 있는 보안 백신을 만든다고 보시면 됩니다.
신지은> 멋지네요. 기술도 기술이지만, 자금적인 면도 고려를 하셔야 할 것 같은데 요즘 ICO 시장이 침체되기도 했고, 이 부분은 어떻게 대처하고 계신가요?
Roy Kim CTO> 저희는 좀 늦게 시작했어요. 물론 특허출원 등은 2015년과 2016년 사이에 이미 했었지만요. 저 같은 경우 전국 PC방을 돌면서 게임을 할 때는 하고 안 할 땐 채굴이 되는 프로그램을 배포하기도 했죠. 마이닝(mining) 그리고 플랫폼 시장이 가진 다양한 요소를 미리 고민했다고 볼 수 있고요. 이런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같이 달리다 보니 원하는 결과, 데이터, 제품을 좀 더 빨리 꺼낼 수 있었죠. 국내 ICO를 진행하는 업체들보다 경쟁적인 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지은> 보안 말고 속도도 강점이라고 들었습니다. 속도 관련된 이슈는 어떻게 대응하고 계신가요?
Roy Kim CTO> 메인넷은 저희가 CC++로 직접 개발했어요. Github에 지갑 소스도 다 공개했습니다. 다른 업체들의 지갑 프로그램은 복잡한데 저희는 간단하다고 자부하고요.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뭘 할 수 있고 뭘 했었나는 추정은 하실 수 있을 거에요. 현재는 메인넷부터 아키텍쳐 등 기존의 것들을 재해석해서 리뉴얼하는 단계에 있습니다.
신지은> 프로젝트들마다 단계가 다르잖아요. 모파스는 초기, 중기, 성숙기 중 꼽자면 어느 단계에 와 있나요?
Roy Kim CTO> 메인넷과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이 나오는 일정이 비슷한데 테스트넷은 연말까지 나올 예정이에요. 물론 현재 있지만 노출을 안해둔 상태기 때문에 노출이 되는 시기는 12월로 예상중이고요. 디앱 모델이 내년 초에는 몇 개가 바로 출시될거에요. 그렇게 되면 당장 스팀잇처럼 쓸 수 있을거에요. 그 단계를 준비하고 있고 여러분들이 다운로드 받아서 실제 쓰고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준비중입니다.
신지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과연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을까 라는 것이잖아요.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앞서가있다고 느끼는데 지금 시장을 평가해주신다면요?
Roy Kim CTO> 예를 먼저 들어보죠. 의사가 진찰하는 게 아니라 인공지능 의사가 진찰하는 시대가 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스마트 계약에 인공지능 의사가 처방전을 넣어서 주고 로봇 약사가 처방전을 보고 약을 줬다고 해보죠. 백만명 중의 1명은 의료사고로 죽을 수도 있을 거에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죽었을 때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거에요. 인공지능 의사가 처방을 잘못했다고 해도 그 의사를 감옥에 보낼 수 없는 문제잖아요.
같은 맥락에서 기술을 제대로 설계하지 못한 개발자를 감옥에 보낼 수도 없지 않습니까. 근본적으로 블록체인을 어느 위치에서 활용할 것인가 통찰력을 가져야 된다고 봅니다. 아주 깊이 있는 통찰력이요. 그런 노력이 있어야만 블록체인이 우리 사회의 부족한 부분을 메꿀 수 있을겁니다.
신지은> 적절한 비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