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TF 승인 이후 3개월 만
이더리움 현물 ETF도 승인
중국 코인 대장주 ‘네오’, 승인 직후 30%↑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홍콩이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미국이 지난 1월 승인한 지 3개월 만이다. 소식이 나온 직후 비트코인과 중국계 가상자산들은 일제히 급등했다.
15일 로이터와 중국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이날 ▲차이나애셋매니지먼트 ▲보세라 자산운용 ▲해시키 캐피털 ▲하베스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처음으로 승인했다.
이로써 홍콩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국가가 됐다. 글로벌로는 독일과 캐나다, 미국에 이어 네 번째다. 다만 독일과 캐나다에서는 파급력이 약해 미국 현물 ETF 승인이 처음으로 주목받았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 11개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있다.
이후 해당 ETF는 현재까지 약 590억달러(약 81조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중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는 석 달 만에 150억달러(20조7675억원)가 유입됐다.
그간 시장 전문가들은 홍콩 현물 ETF가 미국 현물 ETF에 이어 대형 호재가 될 것이라고 봤다. 큰 손으로 꼽히는 중국 투자자 자금이 홍콩 ETF를 통해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예상되는 유입 규모가 미국 현물 ETF보다 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시장은 이 기대감을 곧바로 반영했다. 이날 오후 3시 10분께 홍콩 현물 ETF 승인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중국계 가상자산 등이 모두 가파르게 오른 것이다.
이날 오후 5시 빗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5% 상승한 9933만원을, 이더리움은 6.65% 뛴 489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최대 수혜 코인으로 꼽히는 중국계 가상자산은 더욱 가파르게 치솟았다. 같은 시각 중국계 코인 대장주 네오는 30.21% 오른 3만5230원에, 비체인은 15.43% 뛴 70.99원에, 퀀텀은 22.56% 상승한 7075원에 각각 거래됐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해시키 캐피털은 “홍콩 당국의 가상자산 현물 ETF 상장 승인으로 전통 금융 기관들이 포트폴리오에 가상자산을 담을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됐다”며 “특히 개인 투자자의 가상자산 접근성도 크게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