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상자산 허브 위상 강화 예상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홍콩이 15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승인했다. 이로써 아시아 금융의 허브로 꼽히는 홍콩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시장이 됐다.
이날 중국 정취안바오 등에 따르면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이날 중국 주요 자산운용사인 화샤기금(차이나자산운용), 쟈스기금관리(하비스트펀드운용), 보스자산관리회사(보세라자산운용)와 해시키 캐피털이 신청한 다수의 가상자산 현물 ETF를 승인했다.
중국 주요 자산운용사 화샤기금의 자회사로 2008년에 설립된 ‘화샤기금 홍콩법인’은 성명에서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가상자산 운용 서비스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허가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화샤기금 홍콩법인은 가상자산 업체 OSL와 중국은행 산하 투자중개회사인 BOCI와 협력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발행할 계획이다.
쟈스기금관리(하비스트펀드운용)는 성명을 통해 “2종류의 가상자산 현물 ETF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원칙적인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2종류의 가상화폐 현물 ETF는 OSL과 협력해 발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중국 주요 자산운용사의 홍콩 법인인 ‘보세라자산운용’과 해시키 캐피털도 자신들이 공동 관리할 예정인 2종류의 가상자산 현물 ETF가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어떤 조건인 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보세라자산운용은 성명에서 “가상자산 현물 ETF의 도입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자산 배분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국제 금융 중심지이자 가상자산의 허브로서 홍콩의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일부 외신은 홍콩 당국이 이르면 15일 늦어도 이달 중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한 바 있다.
홍콩은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향후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한 바 있다.
홍콩은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한 현물 ETF도 허용하면서 미국보다 가상자산 현물 ETF의 범위를 더 확장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정부는 본토에서의 가상자산 거래와 투자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홍콩은 새로운 가상자산 상품을 통해 중국 본토의 거대 자본을 끌어들여 아시아 가상자산 허브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홍콩은 지난해 6월에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규제 시스템을 발표했다. 거래소 운영 허가제를 공식 도입했는데 현재까지 해시키와 OSL, 두 곳에 운영 허가를 부여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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