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반감기를 4일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홍콩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됐음에도 상승 반전에 실패한 모습이다. 최근 중동 위기까지 더해진 불안한 장세에 김치프리미엄은 10%에 육박했다.
16일 오전 8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4% 떨어진 962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38% 빠진 9656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3.46% 밀린 6만344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상승세를 멈추고 횡보 중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23% 오른 470만원을, 업비트에서는 0.80% 떨어진 471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69% 빠진 310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김치프리미엄은 불안한 장세에 따라 전날보다 더 올랐다. 김치프리미엄은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한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9.74%다. 앞서 지난주 한때 3%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이 가운데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최대 6개월 간 횡보할 것이란 비관론이 퍼졌다. 반감기에 따라 채산성이 떨어지면서 채굴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마커스 틸렌 10x 리서치 연구 책임자는 “채굴자들이 반감기 이후 50억달러(6조955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청산할 수 있다”며 “이런 매도세는 4~6개월 간 지속될 수 있다. 이는 과거 반감기와 마찬가지로 비트코인이 횡보하는 이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반감기는 오는 20일에 발생한다”며 “역사가 반복된다면 10월 전까지는 큰 상승세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자동으로 발생한다. 이는 익명의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가 설계한 내용이다. 역사상 4번째인 이번 반감기 이후에는 비트코인 블록 보상이 6.25개에서 3.125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4·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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